[성명서] ‘더 이상 참지 않겠다’는 학생들의 용기 있는 ‘#스쿨미투’에 경기도 교육청은 또 다시 ‘구두경고’를 반복할 것인가
커뮤니티/성명서,칼럼 2019. 4. 11. 17:56“선생님께서 담요를 두르고 다니는 학생들에게 ‘여기가 수원역 집장촌이냐’며 희롱했다”
최근 수원 모 여고에서 일어났던 교사의 성희롱 발언 중 일부이다. 미투운동이 사회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지금, 학교 안은 여전히 성폭력이 방관되고, 학생들은 침묵을 강요당하고 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성차별적 언행을 쏟아내고 성적농담을 뱉어내는 그 수위가 가히 입에 담기 어려울 지경이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폭로하고 나서기까지 일상에서 벌어지고 있다는데 심각성이 있다. 수원 모 여고만의 일이 아니다. 이미 경기지역 내 시흥. 수원. 광주 등. 스쿨미투가 일어날 때마다 학교 내 성인지감수성이 얼마나 부족한지 여실히 드러난다. 학교는 ‘장난삼아… 농담으로 한 일’ 정도로 치부하고, 이에 ‘구두경고’를 한 교육행정 태도는 2차 피해를 한 가해자이다.
경기도 교육청과 일부 교사들이 성희롱을 멈추지 않자, 이제 학생들이 말한다.
“지금까지 참았습니다. 들어도 못 들은 척 흘려들으려 애썼습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은 참을 수 없습니다“라고 말이다.
이제는 경기도교육청이 미온적인 태도로 방관하기를 멈춰야 한다. 특히, ‘학생 대상 설문조사를 벌이겠다. 감사를 검토 중이다’라고 전해진다. 여기서도 경기도교육청의 부족한 성인지 감수성이 드러난다. 왜 피해 학생들에게 질문 하는가? 이미 수차례 고통을 이야기하고, 사회에도 소리치는 학생들에게 다시 묻는 절차가 왜 필요한가? 지금까지 스쿨미투가 일어난 대부분의 학교 측과 교육행정이 이러한 대응방식을 반복하는 동안, 학교 테두리 안에서 생활해야할 학생들은 일상적 불평등과 성희롱을 참으며 지내야 하는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학생들의 폭로가 있어야만 부랴부랴 임시방편 대책을 내놓는 뒷북치는 행태를 멈춰야한다. 특히, 사립학교 내 가해 교원에 대한 징계를 국공립학교 교원수준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지만, 여전히 학교는 성희롱을 ‘농담’으로 치부하고, 교육청은 미온적인 태도로 방관하여 가해자에게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는 것이 현실이다.
이에 경기여성단체연합은 다음의 내용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하나, 평등하고 안전한 학교를 요구한다.
성평등한 사회로 나아가는데 스쿨미투 운동이 변화의 동력임을 인지하고, 평등하고 안전한 학교가 될 수 있도록 경기도 교육청은 이번 사태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라.
둘, 가해자는 학교 밖으로! 처벌을 강화하라.
경기도 교육청은 더 이상 학교가 안전한 공간이 아니라는 분노에 찬 목소리를 설문조사나 경위 파악 정도에 그쳐서는 안 된다. 성인지 관점에 입각하여 철저한 진상조사를 벌여나가야 할 것이며, 결과에 따라 가장 강력한 징계를 통해 더 이상 이따위 짓거리를 하는 교사들이 학교로 복귀하지 않도록 강력한 제재조치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그 결과를 경기도민들에게 공개하라
셋, 용기있는 스쿨미투를 지지하라!
경기도 교육청은 시흥. 수원. 광주….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스쿨미투 운동에 대해 특히 피해를 드러낸 학생들을 만나는 과정에서 익명성을 보장받도록 배려함을 포함한 2차 피해를 차단할 대안도 함께 마련하라.
경기도 내 모든 학교 대상 전수조사를 당장 실시해야 하며, 교사대상 성폭력예방교육 강화와 실질적인 교육이 될 수 있도록 학교별 교육결과를 공개하라.
경기여성단체연합은 이번 사태를 경기도 교육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지켜보며 이후 목소리를 이어가고자함을 밝힌다.
2019.04.11.
경기여성단체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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