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144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정의연과 일본군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에 대한 왜곡과 훼손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습니다. 수원여성회는 여성평화인권운동에 정의연과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제1440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성명서>
수요시위를 만들어 온 것은 ‘기억하고, 행동하고, 연대해 온 우리 모두’다.
지난 제1439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이후, 언론들이 ‘위안부 피해 할머니 없는 위안부 수요집회’라는 제목을 내걸고 자극적 보도를 쏟아냈다. 많은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가 제대로 공식 사죄, 법정 배상도 받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나셨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에도 해결되지 않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를 바라보며 답답함과 고통을 느끼고 계시다. 그럼에도 피해자들은 문제해결을 위해 평화로에서, 전국 각지에서, 또 전 세계에서 증언해오셨다. 여성인권운동가로, 평화운동가로, 반전운동가로 활동하며 우리를 이끌어주셨기에, 오늘의 수요시위에 함께할 수 있었다. 수요시위는 인권과 평화를 배우는 교육의 장이다. 우리는 누군가의 지시로, 잘못된 판단으로 이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일본군성노예문제를 나의 문제로 인식하고, 권력으로 인해 지워지는 많은 이들과 연대하기 위해 이곳에 제 발로 찾아와 최초의 미투(ME TOO)에 위드유(WITH YOU)로 응답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수요시위의 주인공은 ‘우리’이다.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방해하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훼손하는 것이다.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 그리고 연대하는 우리가 문제해결에 대한 의지를 말할 때에, 비로소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첫 단계를 밟을 수 있다.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1991년 8월 14일, 故 김학순 할머님께서 용기 있는 고백을 하신 이유. 송신도 할머님께서 10년에 걸친 법정 투쟁 후 패소가 확정되었음에도 “나의 마음은 지지 않았다”라고 말씀하신 이유를. 일본의 ‘보상금’을 마다하고 우리가 이 문제의 진정한 해결을 외치는 이유는 일본군성노예제 피해자들과 연대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여성 폭력과 전시 성폭력 문제의 거대한 한 줄기로서 선례로 남을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을 쟁취해야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로부터 전쟁범죄 인정과 진정한 사죄를 받아 낼 때 일본군성노예제 문제와 얽힌 모든 사람들의 존엄성을 회복할 수 있다. 그래서 활동가가 된 피해자들이 그랬듯, 우리 또한 이 문제를 정의롭고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하고자 한다. 우리의 투쟁은 곧 뒤를 따를 모두의 투쟁이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우리의 투쟁을 방해하는 혐오세력은 온갖 억지와 왜곡으로 수요시위를 탄압하며 일본군성노예제 운동 주체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해 자유롭게 의견을 표출할 수 있는 공론의 장, 이곳 평화로에 모인 수많은 이들의 용기를 빼앗으려 하고 있다. 서로의 용기가 되어줄 마음이 없는 자들의 혐오와 공격에 의해 우리들의 수요시위는 폭풍우 속에서 거센 빗줄기를 맞고 있다.
우리는 이 비를 함께 맞을 것이다.
도를 넘은 의혹과 질문들이 연일 칼처럼 여기저기서 날아들고 있다. 해명을 하지 않으면 사실이 되고, 해명을 하면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끝없는 굴레에 빠지게 된다. 극한으로 몰아가는 물음표 세례 속에 진짜 물음은 없다. 어느덧 진짜 이야기는 중요하지 않은 시점이 되었다. 질문은 던져놓고 대답은 듣지 않는 소모적인 공격 속에서, 남은 것은 자극적이고 개인적이고 누군가의 상처를 짓밟는 방식으로 공론화되는 이야기뿐이다.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운동 방향과 목표는 항상 논의되어야 하는 것은 마땅하다. 하지만 현재 누가, 왜, 어떤 목적과 방식으로 제기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 그 의문을 넘어 마녀사냥을 자행하는 수구언론과 극우세력을 단호하고 분명하게 막아내야 한다. 그들이야말로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지워왔고 이 운동을 친일과 반일의 이분법으로 만들어온 자들이다. 우리는 힘을 모아 혐오세력을 막아내고 이 운동의 가치와 지향점에 대한 고민을 함께해야 한다. 지금 우리가 해야 하는 일은 연탄재를 던지는 일이 아니다. 연대라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같이 맞으면서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다. 사회의 모든 문제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에, 서로가 서로의 선례가 되고 힘이 되어줄 수 있다. 함께 비를 맞자.
하나. 일본정부는 피해자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을 즉각 이행하라.
하나. 일본정부는 전쟁과 침략의 과거사를 반성하고 역사 왜곡을 중지하라.
하나. 한국정부는 일본군성노예제 문제를 정의롭게 해결하라.
하나.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 운동에 대한 악의적인 왜곡,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과 인권침해를 당장 중단하라.
2020년 5월 20일
1440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 참가자 및 평화나비 네트워크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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